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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bit과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의 도박: 인프라 혁신의 촉매인가, 불가피한 타협인가

김대홍 기자

승인 2025-12-10 18:01:02

[블록체인투데이 김대홍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밈코인이나 AI 에이전트처럼 단기 트렌드에 집중하는 사이, 인프라 레이어에서는 훨씬 더 중요한 변화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Hashed 같은 대형 투자사와 Base 생태계는 공통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98%의 일반 사용자들은 어떻게 하면 두려움 없이 Web3로 유입될 수 있는가?”

최근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등장한 Bullbit는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 과연 이것은 진정한 대중화를 향한 한 걸음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파생상품 DEX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일 뿐일까?

아래에서는 제품 및 시장 관점에서 Bullbit의 ‘동력’을 분석한다.

1. 핵심 포인트: ‘실용주의’와 사용자 경험(UX)을 겨냥한 직격타

Bullbit의 가장 큰 강점은 거창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냉정할 정도로 실용적인 사고방식’에 있다.

Bullbit 팀은 많은 프로젝트들이 외면하는 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사용자들은 절대적 탈중앙성보다 편의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Bullbit는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와 패스키 기술을 결합해 12단어 시드 구문을 FaceID/TouchID로 대체했다. 이 기능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옵션이 아닌 기본값으로 제공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 효과: 이 방식은 웹3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을 제거했다. 일반 핀테크 사용자는 자신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30초 만에 지갑 생성과 거래가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지난 5년간 업계가 외쳐온 진정한 대중화이다.

2. 모델 분석: 앱 롤업과 ‘집중화’에 대한 전략적 타협

이 부분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Bullbit는 Base 위에서 앱 롤업을 구축하고, 인메모리 매칭 + 온체인 커스터디 모델을 선택했다.

인메모리 매칭은 사용자가 거래소 매칭 엔진의 공정성을 신뢰해야 함을 의미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는 불가피한 타협이다.

파생상품 거래는 밀리초(ms) 단위의 체결 속도를 요구한다. 현재 어떤 L1·L2 블록체인도 바이낸스나 바이비트 수준의 속도를 순수 온체인으로 구현할 수 없다.

그래서 Bullbit는 명확하게 선택했다: 웹2급 성능 + 웹3급 보안.

집중화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Bullbit는 ‘신뢰 불필요 비상 탈출구’를 도입했다. 거래소가 멈추더라도 사용자는 Base 스마트 계약과 직접 상호작용하여 자산을 인출할 수 있다. 이는 FTX 같은 중앙화 거래소의 구조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안전 밸브’다.

결론적으로, 이는 기술적 약점이 아니라 거래 경험을 최우선으로 둔 전략적 선택이다.

3. 전략적 위치: Base와 Hashed가 찾던 ‘마지막 조각’인가?

Bullbit가 왜 자체 체인을 바로 출시하지 않고, 1단계에서 Base를 선택했을까?

이는 분석가들이 말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는 전략’이다. Base는 막대한 USDC 유동성을 보유했지만, 이를 활용할 고성능 트레이딩 DApp이 부족하다. Bullbit는 이 공백을 정확히 메우고 있다.

또한 Bullbit의 ‘실수익(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실제 수익)’ 중심 전략은, 무분별한 토큰 인플레이션 모델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Hashed와 같은 대형 투자사들의 최근 투자 선호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Bullbit는 거버넌스 토큰을 성급하게 판매하지 않고, 대신 실제 매출 기반의 수익을 공유하는 경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4. 전망 및 투자 조언

Bullbit는 아직 시장 출시 이전 단계(Pre-GTM)에 있다. 인프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기회 요인 (상승 시나리오):
Bullbit가 ‘보이지 않는 패스키 경험’을 통해 사용자들을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탈중앙 거래소(DEX)로 성공적으로 전환시킨다면, dYdX나 Hyperliquid 같은 대형 플랫폼이 놓치고 있는 틈새 시장(니치 마켓)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중심 사용자층과 준전업 트레이더(세미 프로 트레이더) 세그먼트가 그 핵심이다. 또한 향후 코스모스 SDK 기반 앱체인으로의 전환 2단계는 프로젝트 가치(밸류에이션)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리스크 요인 (하락 시나리오):
 Bullbit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초기 유동성 확보다. 0에서 두꺼운 오더북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Bullbit가 어떤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자를 유치하고, 유동성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Bullbit의 구조를 살펴보면, Bull Vault라는 유망한 해답이 존재한다. 기관형 유동성 공급자에만 의존하는 대신, Bullbit는 커뮤니티와 KOL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고, 거래 수수료 및 시장조성 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수익을 분배받는 Vault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결론

Bullbit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그러나 Bullbit는 궁극적인 목표인 비수탁 환경에서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달성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집중화라는 작은 타협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실용적으로 설계된 기계에 가깝다.

99%의 프로젝트가 비현실적인 꿈만 그려내는 시장에서, “사용자는 게으르고 인내심이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구축하는 Bullbit는 스마트 머니가 주목해야 할 특별 관찰 목록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