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예측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몰리며 칼시는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더블록은 데이터·인사이트 뉴스레터를 통해 "예측시장이 최근 크립토와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프라이빗 마켓 테마로 부상한 가운데, 칼시(Kalshi)의 프라이빗 기업가치가 불과 몇 주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칼시는 이번 분기에만 약 13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세쿼이아(Sequoia)와 캐피탈G(CapitalG)가 주도한 라운드를 통해 100억 달러 규모 조달을 마쳤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10월에 진행된 5억 달러 기업가치의 3억 달러 시리즈D 라운드 직후 나온 평가로, 단기간에 두 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현재 칼시는 라이벌 폴리마켓(Polymarket)과 일종의 ‘자금 경쟁’에 돌입한 상태로 보인다고 더블록은 진단했다. 폴리마켓 역시 120억~15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신규 자금 조달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이클에서 주목할 점은 예측시장 섹터 전체로 투자가 확산되는 이전 흐름과 달리, 칼시와 폴리마켓 두 플랫폼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두 업체가 이벤트 리스크와 시장 심리 데이터를 거래하는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양강 구도를 전제로 한 베팅을 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우선 규제 환경이 명확해졌다는 점이 크다.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합법 거래소이며, 폴리마켓도 라이선스를 갖춘 파생상품 플랫폼을 통해 미국 시장 복귀를 추진 중이다. 두 플랫폼 모두 거래량과 미결제약정(OI) 측면에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폴리마켓은 POLY 토큰과 에어드롭 기대감이 투자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기준 칼시의 거래량 점유율은 약 60%, 폴리마켓은 약 40% 수준이다. 칼시의 데이터는 회사가 직접 제공한 것인 반면, 폴리마켓의 데이터는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하다. 미결제약정도 각각 3억2000만 달러, 3억 달러로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 미 대선 사이클 당시의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11월은 두 플랫폼의 월간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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