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EU의 분산원장기술(DLT) 파일럿 제도 승인을 획득하며, 미국과 유럽연합 모두에서 규제 승인된 토큰화 인프라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6일(현지 시각) 더블록은 시큐리타이즈가 이날 EU의 DLT 파일럿 제도하에서 규제된 거래 및 결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승인은 시큐리타이즈가 기존의 브로커리지 및 디지털 이관 대리인 권한을 넘어, 시장 인프라 레이어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된 첫 사례다. 승인 기관은 스페인 국가증권시장위원회(CNMV)로, 이를 통해 시큐리타이즈는 EU 전역에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공식 허가를 얻게 됐다.
출범 과정에서 시큐리타이즈는 유럽 거래·결제 시스템을 아발란체(Avalanche) 위에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아발란체의 거의 즉각적인 결제 속도와 기관용 맞춤형 아키텍처를 선택 이유로 제시했다. 새로운 승인 하 첫 번째 발행은 2026년 초로 예상된다.
시큐리타이즈는 2024년 12월 CNMV로부터 별도의 투자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해 주문 실행, 자산 수탁, 토큰화 증권의 디지털 이관 대리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라이선스는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주요 EU 국가로 패스포팅되며 범유럽 권한으로 확장됐다.
이번 신규 승인으로 시큐리타이즈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시장 인프라 자체를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EU 전역에서 토큰화 증권의 발행, 거래, 결제까지 모두 규제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 인프라는 시큐리타이즈가 미국에서 이미 운영 중인 브로커-딜러, 디지털 이관 대리인, 펀드 관리자, 대체거래시스템(ATS) 구조와 직접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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