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외뉴스

남아공 중앙은행,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금융 리스크로 공식 경고

이아름 기자

승인 2025-11-26 17:05:00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ARB)이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금융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25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SARB가 남아공 현지 암호화폐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규제 공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ARB는 2025년 두 번째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남아공 상위 3개 암호화폐 거래소의 사용자 수는 7월 기준 780만 명에 달했으며, 2024년 말 기준 약 15억 달러 상당의 자산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확산이 기존 금융 규제를 우회할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는 완전히 디지털 기반이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해 이동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외환 규제를 우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XRP,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급격한 확대도 주목하며 2022년 이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남아공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선호되는 거래 페어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등과 비교해 스테이블코인의 낮은 가격 변동성이 선택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G20 산하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도 지난해 남아공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할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암호화폐 관련 규제 역시 일부만 시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적절한 규제 체계가 도입되기 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드러나지 않은 리스크가 누적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부 내부 분위기는 중앙은행과는 조금 다르게 흐르고 있다. 2017년에도 중앙은행은 디지털 통화 발행이 위험하다고 밝힌 바 있지만, 남아공 정부는 최근 몇 년간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2022년 금융부문행동감독청(FSCA)은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금융상품으로 지정하고 관련 기업에 사업 허가를 발급하며 제도권 편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