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양방향으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환경이 재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두 달간 비트코인(BTC) 가격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약화되었던 옵션 주도 가격 움직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투자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시장 분석가 제프 박(Jeff Park)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이후 비트코인의 내재 변동성이 80%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내재 변동성은 약 60 수준까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 2021년 1월 비트코인의 폭발적 가격 움직임을 언급하며, "이 시기가 2021년 강세장을 시작시키며 11월 6만9000달러의 정점을 기록했던 마지막 ‘옵션 주도 상승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새로운 고점으로 이끄는 결정적 가격 움직임은 현물 유입뿐 아니라 옵션 포지션이 만든다”며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옵션 주도형 자산으로 돌아갈 조짐이 변동성 표면에 나타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분석은 ETF와 기관투자자 유입이 비트코인 변동성을 영구적으로 낮추고 자산 구조를 더 성숙한 형태로 바꿨다는 기존 이론과 상반된다.
바이낸스(Binance) CEO 리처드 텡(Richard Teng)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현재 모든 자산군에서 나타나는 전반적 변동성 수준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8만5000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단기 약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음 비트코인 약세장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하락에 대한 원인으로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과도하게 레버리지된 포지션의 청산,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거시경제적 압력 등 여러 요인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의 분석가들은 "이번 조정은 단기적 요인에 따른 ‘전술적 리밸런싱’에 가깝다"며, "기관 투자자 이탈이나 수요 부족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조정이 비트코인의 장기적 펀더멘털, 가격 상승 가능성, 기관 채택 추세를 흔드는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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