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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의원들 "트럼프 연계 암호화폐 'WLFI' 국가 안보 위협"… 조사 촉구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1-20 13:2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WLFI 토큰이 북한·러시아 연계 지갑에 판매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연방 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그의 가족과 밀접하게 연결된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이 북한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과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정치적·규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NBC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잭 리드(Jack Reed) 상원의원은 파멜라 본디(Pamela Bondi) 법무장관과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WLFI의 거버넌스 토큰이 제재 대상 외국 지갑에 판매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우려는 지난해 9월 감시단체 어카운터블.US(Accountable.US)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보고서는 WLFI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 러시아의 제재 회피 도구, 이란의 암호화폐 거래소, 그리고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와 연결된 주소에 토큰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상원의원들은 이러한 판매가 “적대국에게 협의 테이블의 자리를 준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WLFI는 CNBC에 "모든 사전 판매 참여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AML/KYC 절차를 진행했으며,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자금 수백만 달러는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WLFI의 지배구조는 이번 논란을 더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만들었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Eric Trump),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 배런 트럼프(Barron Trump)가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은 ‘명예 공동 창업자(Co-Founder Emeritus)’로 소개되어 있다.

DT 마크스 디파이 LLC(DT Marks DEFI LLC)라는 트럼프 측 법인은 225억 개의 WLFI 토큰(약 3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큰 판매 수익의 75%를 가져가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대해 상원의원들은 “모든 토큰 판매 수익의 4분의 3이 직접적으로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흘러간다”며 "명백한 이해 충돌"이라고 주장했다.

월런과 리드는 WLFI가 직불카드 출시와 원자재 토큰화를 포함한 사업 확장을 빠르게 추진하면서도 컴플라이언스가 허술하다는 점을 들어 “불법 자금 활동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WLFI의 USD1 스테이블코인은 UAE 지원 펀드 MGX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이는 UAE가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대형 협상을 성사시키기 직전에 이뤄진 거래로, 정치적 논란을 더하고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