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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락에 소규모 투자자 감소… 고래들은 '매수 전환' 물량 흡수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1-18 16:44: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최근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초 이후 비트코인 고래 지갑 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규모 지갑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화요일 8만9550달러까지 떨어지는 동안, 고래 지갑 수는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고래들은 10월 말부터 꾸준히 비트코인을 축적해 왔으며, 특히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는 14일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고래 지갑 수는 BTC 가격이 약 11만4000달러였던 10월 27일 연중 최저치인 1354개까지 감소했으나, 17일 기준 2.2% 증가한 1384개를 기록하며 지난 4개월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글래스노드 자료는 1 BTC 이상을 보유한 소규모 투자자 지갑 수가 최근 가격 하락 압박을 받으며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월 27일 98만577개였던 소규모 지갑 수는 11월 17일 연중 최저치인 97만7420개로 줄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흔히 관찰되는 패턴으로, 가격 하락 시 소규모 투자자들이 패닉 셀링을 하는 동안 고래들이 이를 흡수하며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데이터는 최근 제기된 ‘OG 덤핑’(기존 고래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며 가격을 끌어내린다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10X 리서치(10X Research)의 마르쿠스 티엘렌(Markus Thielen)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일부 고래의 매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10월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FOMC 회의가 현재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 메시지는 시장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깨뜨렸다. 1000~1만 BTC를 보유한 OG 메가 고래 매도자와 100~1000 BTC를 보유한 고래 매수자 간의 균형이 흔들린 것”이라며 “슈퍼 고래와 메가 고래들이 일부 매도를 흡수하고 있지만, 30일 순유입 비율을 보면 여전히 순매도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7일 심리적 지지선인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해 현재 약 89,9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100점 만점 기준 11점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