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바이낸스(Binance)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를 비판한 소셜미디어 게시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두고,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 측이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맞섰다.
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8일, 자오의 변호사 테레사 구디 기옌(Teresa Goody Guillén)은 워런 의원에게 “자오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발언을 삭제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게시글은 10월 23일 엑스(X·트위터)에 올라온 것으로, 워런 의원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오를 사면한 사건을 두고 “부패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워런 의원의 변호인 벤 스태퍼드(Ben Stafford)는 2일 공개된 펀치볼뉴스 입수 서한에서 “자오가 유죄를 인정한 법은 자금세탁방지법(AML)에 해당하며, 그 어떤 명예훼손 주장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워런 의원은 해당 게시글에서 “자오가 범죄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언급했지만, 자오는 며칠 뒤 “나는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다”고 X를 통해 반박했다.
창펑 자오는 2023년 11월, 바이낸스가 미국 은행비밀법을 위반해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2024년 4월, 시애틀 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워런 의원은 X 게시글에서 “자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지원하고 사면을 로비했다”고 덧붙였으며, 이는 바이낸스와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간의 연계 의혹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는 "바이낸스가 월드 리버티의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코인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국영 투자사 MGX가 바이낸스 지분을 인수하는 20억 달러 거래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10월 25일, 자오의 사면이 “바이낸스가 수개월간 트럼프 측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벌인 고비용 로비 노력의 결과”였다고 보도했다.
스태퍼드 변호사는 서한에서 “워런 의원의 X 게시글은 모든 면에서 사실이며,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적 인물인 자오 씨가 명예훼손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허위 사실을 ‘실질적 악의’로 퍼뜨렸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오 측, “워런은 허위 발언 철회해야”
자오의 변호사 구디 기옌은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서한에서 “미국 상원의원이 공적 지위를 이용해 자오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발언을 반복적으로 퍼뜨리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런 의원의 X 게시글과 자오 사면을 비판한 상원 결의안에서의 발언을 모두 철회하지 않으면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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