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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암호화폐 채굴기 42만7000대 중 95%은 불법 가동"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1-03 13:15: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이란의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심각한 불법 채굴 위기에 직면했다.

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현지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 약 42만7000대 중 95% 이상이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 전력배전공사의 최고경영자 아크바르 하산 베클루(Akbar Hasan Beklou)는 이날 발표에서 “이란은 현재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 채굴 허브로 부상했다”며 “국가 보조금으로 인해 매우 저렴한 전기요금이 불법 채굴자들에게 ‘천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불법 채굴 장비들이 하루 24시간 동안 1400메가와트(MW)가 넘는 전력을 소비하며, 국가 전력망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수의 불법 채굴업자들이 산업용 시설로 위장해 저렴한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 불법 채굴장 104곳 폐쇄

이란 정부는 불법 채굴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베클루 CEO는 “테헤란주에서만 104곳의 불법 채굴장이 적발돼 폐쇄됐으며, 1465대의 채굴 장비가 압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약 1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는 불법 채굴의 주요 지역으로 팍다쉬트(Pakdasht), 말라르드(Malard), 샤흐레코즈(Shahre Qods), 그리고 테헤란 남서부의 산업지대를 지목했다. 현장 조사 결과, 지하 터널이나 공장 내부에 채굴장을 숨기고 국가 보조금 전력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베클루는 “특별 조사팀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이러한 불법 채굴 시설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