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2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1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고래가 또다시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
2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당 고래 투자자는 최근 관세 우려와 미국 정부 셧다운 지속 속에서 시장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BTC)에 10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2억3500만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이 고래는 지난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1190달러일 때 포지션을 열었으며, 현재 약 260만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2368달러를 초과할 경우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다고 하이퍼스캔(Hypurrscan)의 블록체인 데이터는 전했다.
이번 공매도는 이 고래가 지난주 유사한 방식의 레버리지 공매도로 약 2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레버리지 거래란 투자자가 자산 보유액 이상 규모의 포지션을 열기 위해 자금을 '차입'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손실 위험 또한 배로 커져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Arkham)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로 폭락할 때 2억달러를 번 고래가 이번에는 다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로 3000만달러를 이동시켜 또다시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20일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이 고래는 또 지난주에만 총 5억4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새 지갑으로 옮겼으며, 이 중 2억2000만달러는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했다.
이 1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고래는 두 달 전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 약 5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일시적으로 2위 기업 재무 보유고를 가진 샤프링크(Sharplink)의 이더리움 보유량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분석가인 윌리 우(Willy Woo)는 8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제한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장기간 움직이지 않던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세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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