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69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차트를 공유하며, 그가 이끄는 회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1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엑스(X)에 ‘세일러 비트코인 트래커(Saylor Bitcoin Tracker)’의 차트를 게시하며 “가장 중요한 주황색 점은 언제나 다음 것이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해당 차트에는 스트래티지가 지금까지 진행한 82건의 누적 비트코인 매입 내역이 표시돼 있다.
현재 회사는 총 64만250비트코인(BTC)을 보유 중이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69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당 평균 매입 단가인 7만4000달러 대비 45.6% 상승한 수준이다.
이 게시글 이후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또 한 번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을 앞두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세일러가 유사한 암시성 게시물을 올린 직후 실제 매입 발표가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BitcoinTreasuries.Net’의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보유량 64만250BTC는 상장된 15개 주요 채굴 기업 및 일반 기업들의 보유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비트코인 보유량 2위는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Marathon Digital)로 5만3250BTC(약 57억 달러), 3위는 XXI(CEP)로 4만3514BTC(약 47억 달러)를 보유 중이다.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 MTPLF)은 3만823BTC로 4위를 차지했으며, 비트코인 스탠다드 트레저리 컴퍼니(Bitcoin Standard Treasury Company, CEPO)가 3만21BTC로 5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 클린스파크(CleanSpark), 코인베이스(Coinbase), 테슬라(Tesla) 등 미국 상장사들도 비교적 적지만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상위 15개 상장사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90만BTC를 넘어선다.
한편, 이번 세일러의 게시물은 기업 비트코인 트레저리의 순자산 가치(NAV)가 급락하는 시점에 등장했다. 리서치 기관 10x리서치(10x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 손실을 입으며 순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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