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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자, '비트코인 100달러 폭락' 전망 틀렸다고 인정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8-20 17:50:54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하버드대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가 비트코인이 가치를 대부분 잃을 것이라고 예측한 자신의 과거 발언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20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과거 로고프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하는 것보다 100달러로 폭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측했으나 세 가지 점에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로고프는 20일 엑스(X) 게시글에서 “거의 10년 전, 나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보다 100달러 가치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던 하버드 경제학자였다.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2018년 3월 CNBC ‘스콰크 박스(Squawk Box)’ 출연 당시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 수석 경제학자이자 5월 출간된 저서 '우리 달러, 당신의 문제(Our Dollar, Your Problem)'의 저자인 로고프는 2018년 당시 정부 규제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2024년 12월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8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미국이 합리적인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점에서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밝혀, 암호화폐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로고프는 이어 “둘째, 비트코인이 2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지하경제에서 거래 수단으로서 법정화폐와 경쟁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정부 정책으로 현지 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암호화폐 관련 불법 활동은 2024년 약 500억 달러였지만, 이는 전체 현금 세탁 규모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셋째, 규제 당국, 특히 최고 규제자가 명백한 이해 충돌에도 불구하고 수억 달러(어쩌면 수십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아무런 제재 없이 보유할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로고프에 대해 “사람들의 힘에서 동력을 얻는 탈중앙화 프로젝트가 대규모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디지털 자산 중개사 팔콘엑스(FalconX) 연구원 데이비드 라완트(David Lawant)는 “로고프에게 매우 감사하다. 그의 저서 '현금의 저주(The Curse of Cash)'가 너무 형편없어서 비트코인(BTC)으로 향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반에크(VanEck)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19일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 목록에서 로고프를 9위로 선정하며, “그는 자신의 에코 챔버 안에서 너무 일찍 비트코인의 부고를 썼다”고 평가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