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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결제' 다시 도전하는 다날… 인프라 경쟁력 앞세워 선제적 대응

디지털뉴스팀

승인 2025-08-18 09:45:0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 한 국내 기업 다날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선제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날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주목받은 상장사들 중 관련 인프라를 갖춘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다. 2019년 시작한 '페이코인'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까지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전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날 본사와 자회사 다날핀테크, 계열사 페이프로토콜 모두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력을 둔 상태다. 다날 본사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발행 및 운영 주체는 추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다.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끝내 페이코인의 국내 사업을 접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 도전' 다날, 컴플라이언스에 집중
다날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디지털자산 전문' 대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금융기관과의 스테이블코인 파트너십을 주도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을 위한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일반 기업이 가상자산 사업용 대관 담당자를 채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다날이 이처럼 컴플라이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과거 규제에 막혀 가상자산 사업을 접은 경험이 있어서다. 다날의 페이코인은 지난 2023년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아 국내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다날이 페이코인을 통해 목표로 했던 건 가상자산 결제 대중화다. 고객이 코인으로 결제하면 발행사가 가맹점에 법정화폐로 정산해주는 구조로 한동안 서비스를 운영했다. BBQ, 할리스커피, 세븐일레븐 등 굵직한 사용처도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업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결이 비슷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수수료 없는 결제와 송금에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또 페이코인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있어 법정화폐 정산 과정을 거쳐 리스크를 줄였는데,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도 없다. 다날 입장에선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기존 목표를 한 번 더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 메인넷·해외결제 인프라 등 '강점'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분명한 강점도 있다. 페이코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은 인프라가 고스란히 다날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날 내 페이코인과 연관된 법인은 자회사인 다날핀테크와 계열사인 페이프로토콜이 있다.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기업이며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PCI) 발행을 위해 스위스에 세운 법인이다.

다날핀테크는 지난 2019년 페이코인이 거래되는 블록체인 메인넷을 구축하고 꾸준히 운영해왔다. 상장사 자회사 중엔 사실상 유일하게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사업을 벌인 경험도 있다.

페이프로토콜은 규제적 강점이 있다. 국내에서 지갑사업자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확보한데다, 스위스에서도 VASP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해외 결제 인프라 역시 페이프로토콜의 강점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더라도 성공 여부는 사용처 확보에 달려 있다. 해외에서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쓸 수 있으면 분명한 사용처가 된다.

페이프로토콜은 지난 6월 마스터카드의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고객이 '페이코인 마스터카드'로 결제하면, 고객이 보유한 페이코인(PCI)이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USDC로 전환된 뒤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되는 구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같은 구조로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사 차원에서는 위챗페이와의 파트너십이 강점이다. 다날은 현재 중국 텐센트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서 위챗페이 오프라인 QR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도 이 같은 파트너십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날핀테크? 페이프로토콜?…운영 주체는 미정
이처럼 강점을 갖춘 다날에게도 한 가지 관문이 남아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운영 주체를 어떤 법인으로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자본금 요건을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으로 설정해뒀다.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려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페이프로토콜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불가능하다. 다날 본사나 다날핀테크가 발행해야 한다.

다날 측은 아직 운영 주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다날 관계자는 "다날 본사에는 스테이블코인 TF가 있고, 다날핀테크 및 페이프로토콜 등 계열사에도 관련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운영 주체는 추후 제도화 상황에 따라 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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