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가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
1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라는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Électricité de France)의 자회사 엑사이온(Exaion) 지분 64%를 1억68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성과 달성 조건에 따라 2027년까지 추가 1억27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75%까지 확대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엑사이온은 엔비디아(Nvidia), 딜로이트(Deloitte) 등과 협력해 HPC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AI·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마라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엑사이온이 기업·공공 부문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국제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거래는 필요한 승인 절차를 거쳐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프레드 틸(Fred Thiel) 마라 CEO 겸 회장은 “데이터 보호와 에너지 효율성이 정부와 기업 모두의 최우선 과제가 되는 상황에서, 마라와 엑사이온의 결합된 전문성은 미래 AI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AI 확장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급등하는 상황과 맞물린다. 채굴 난이도 상승은 전력 소비를 높이고 채산성을 압박하기 때문에 채굴업체들은 더 효율적인 장비나 저렴한 전력을 확보하거나 사업 다각화로 대응해야 한다. 마라는 비트코인 채굴량,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시가총액 기준 최대 채굴업체지만, 그동안 동종 업계에서 AI와 HPC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마지막 대형 업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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