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블랙록(BlackRock)의 미국 상장 비트코인 펀드가 9주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는 주말 급락 이후 반등에 나선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온 움직임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7월 14일 사상 최고가 이후 하락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8.5% 하락해 지난 3일에는 11만2300달러까지 내려갔으며, 4일 늦은 거래에서 11만5000달러를 회복했다. 이러한 시장 불안 속에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4일 하루 동안 2억925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5월 이후 최대 일일 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소규모 유출에 이어 37일 연속 유입 행진이 종료된 직후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4일의 유출은 전체적인 추세에서 볼 때 큰 흐름의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IBIT는 7월 한 달 동안에만 52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4년 1월 상장 이후 누적 유입액의 9%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적으로도 최근 사흘 연속 순유출세를 보이고 있다. 피델리티(Fidelity)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는 약 40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10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만이 187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 외 ETF 상품은 4일 기준 자금 흐름이 없었다.
이번 유출세는 주말 하락에서 비트코인이 11만2000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은 뒤 반등하면서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4일의 총 유출 규모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발생한 8억1200만 달러보다는 훨씬 적은 수준이다.
ETF 단기 흐름과 별개로, 디지털 자산은 올해 들어 대체투자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4일 보고서에서 “사모자산(private asset)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과 헤지펀드가 올해 자금 유입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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