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이더리움이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포장되면서 내러티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건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그간 전통 금융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수익 창출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ETH를 ‘주식 구조’로 포장한 것이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 입장에서 ETH의 가치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게 가치 저장 수단인가? 소각 메커니즘 때문인가? 수수료 수익인가? 스테이킹 이자인가?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하지만 10억 달러어치의 ETH를 한 기업에 넣고 스테이킹을 하면 그 순간부터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에는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ETH 재무회사 모델은 이더리움을 단순한 커뮤니티 자산에서 제도권 자산으로 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15년 7월 메인넷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더리움은 명실상부한 기관급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호건은 "ETH를 중심 자산으로 삼고 채권 발행과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이를 축적하는 기업들이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거나 금리 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과도한 레버리지와 파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ETH를 소량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짧은 투자 기간을 가진 기업은 단기 변동성에 ‘짓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산과 부채가 서로 다른 통화로 표시될 경우 발생하는 ‘베이시스 리스크’(basis risk)도 주요 고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할 경우, 기업이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호건은, ETH 재무회사들이 부채 상환을 위해 보유 자산을 한꺼번에 처분하는 전면 청산 상황은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회사채 만기가 분산돼 있어, 최악의 경우에도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청산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전면 청산’은 현실성이 낮다. 오히려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청산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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