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미국 주식 100종을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토로는 미국 주식 100종 토큰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상에서 주 5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토큰화된 주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토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자사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국 상장 주식과 ETF를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이들 토큰화된 주식을 이토로 플랫폼 밖으로 이동시켜 개인 지갑이나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토로 관계자는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100% 목표”라고 말했다.
사용자는 이토로에서 토큰화된 주식을 구매한 후 이를 이토로 지갑으로 이동시키고, 다시 개인 지갑으로 옮긴 뒤 필요 시 다시 이토로로 가져올 수도 있다.
이토로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요니 아시아(Yoni Assia)는 “토큰화는 금융의 경계를 제거하고 투명성과 통제권을 제공하며, 자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금융 민주화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토로는 이미 2019년에 금과 은을 토큰화한 바 있으며, 실물자산(RWA)의 토큰화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다.
이번 발표는 최근 RWA 토큰화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가운데 나왔다. 지난 6월 30일, 로빈후드(Robinhood)는 아비트럼(Arbitrum)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을 출시하고,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200여 종을 커미션 없이 24시간, 주 5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스위스의 RWA 전문 기업 백드 파이낸스(Backed Finance)는 최근 넷플릭스, 메타, 테슬라, 아마존, 코인베이스 등 블루칩 및 암호화폐 관련 주식을 토큰화해 바이비트(ByBit), 크라켄(Kraken), 솔라나(Solana) 기반 디파이 생태계에 상장했다. 다만 이러한 'xStocks'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토큰화된 주식은 아직 전체 RWA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잠재 성장 가능성은 크다. RWA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현재 온체인 상의 토큰화된 주식 가치는 약 4억1800만 달러 수준이며, 전체 RWA 시장 규모는 약 213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