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미국 달러의 신뢰 약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비트코인(BTC) 또는 금에 자산의 15%를 배분하는 전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 시각) 유투데이에 따르면 달리오는 최근 CNBC 기고가 윌프리드 프로스트(Wilfred Frost)가 진행한 ‘마스터 인베스터(Master Investor)’ 팟캐스트에 출연해 “투자에 대한 특별한 관점이 없고, 포트폴리오를 가장 효율적인 수익 대비 위험 비율로 최적화하려 한다면, 금이나 비트코인에 자산의 약 15%를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립자인 그는 “개인적으로는 금을 비트코인보다 훨씬 선호하지만, 선택은 투자자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2021년 5월 처음 비트코인을 매수한 이후 현재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한정된 공급량과 특정한 거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프라이버시가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이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비트코인의 기술적 안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코드가 해킹되거나, 이를 덜 효과적으로 만드는 정부의 통제가 가능할지 여부도 의문이다”라며, 기술적 취약성과 규제 위험성을 지적했다.
달리오는 최근 미 정부의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 통과 이후, 미국의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미국의 현재 부채는 연간 수입의 6배 수준이며, 내년 미국이 발행해야 할 부채는 약 1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또 한 번 BTC 매수 논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달리오의 발언은 비트코인을 ‘기본적으로는 비판적으로 보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는 일정 비중을 두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반영한다고 유투데이는 전했다. 이는 특히 미국의 재정 불안정성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과 금의 역할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강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