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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공동 창립자 "밈코인·NFT는 디지털 쓰레기"… 커뮤니티 반발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7-29 10:40:00

(출처=X/aeyakovenko) 솔라나 공동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X를 통해 밈코인과 NFT를 두고 "디지털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출처=X/aeyakovenko) 솔라나 공동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X를 통해 밈코인과 NFT를 두고 "디지털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솔라나(Solana)의 공동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가 밈코인과 NFT를 '디지털 쓰레기(digital slop)'라고 표현하여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8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야코벤코는 27일 엑스(X)에 올린 게시글에서 “밈코인과 NFT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디지털 쓰레기다. 난 이 말을 수년째 해왔다”며 이들을 무료 모바일 게임의 ‘룻박스(확률형 보상)’에 비유했다.

이 발언은 베이스(Base) 창립자 제시 폴락(Jesse Pollak)과의 논쟁 도중 나온 것으로, 밈코인과 NFT에 실제 가치가 존재하는지를 두고 벌어진 논의였다.

야코벤코는 밈코인과 NFT의 가치는 시장 기반의 가격 발견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폴락은 “회화 작품이 박물관에서 요금을 받지 않아도 본질적으로 가치가 있듯, 콘텐츠 자체에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야코벤코는 또 "밈코인 없이는 오늘날의 솔라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밈코인은 애플 앱스토어 수익에서 룻박스가 차지하는 비중과 같다”고 주장했다. 룻박스는 무료 게임 내에서 무작위 보상을 제공하는 요소로, 이용자에게 반복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호주와 독일 등에서는 규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야코벤코는 이미 2024년 1월부터 밈코인과 NFT에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발언 이후 커뮤니티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X 사용자 캡스(Caps)는 “야코벤코는 자신의 핵심 사용자층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사용자 카본(Karbon)은 “비탈릭(이더리움 창시자)의 밈코인 접근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야코벤코는 그것보다 훨씬 역겹다. 무가치하다고 믿으면서도 계속 밈코인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솔라나 생태계는 여전히 밈코인 활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솔라나 인프라 기업 신디카(Syndica)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밈코인은 솔라나 전체 탈중앙앱(dApp) 수익의 62%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발생한 솔라나의 약 16억 달러 수익 대부분이 밈코인 관련 활동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