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디바인 리서치(Divine Research)가 샘 알트먼(Sam Altman)의 홍채 인증 플랫폼 ‘월드ID(World ID)’를 활용하여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암호화폐 대출을 확장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디바인 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3만 건의 무담보 단기 암호화폐 대출을 발행했다. 이 회사는 오픈AI(OpenAI) CEO인 샘 알트먼이 주도한 홍채 인증 프로젝트 ‘월드코인(Worldcoin)’의 인증 수단인 ‘월드ID’를 사용해 대출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무불이행 후 동일 사용자가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또다시 대출받는 것을 방지한다.
디바인은 1000달러 미만의 USDC 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대상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해외 사용자들이다.
디에고 에스테베스(Diego Estevez) 디바인 창업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교사나 과일 노점상 같은 평범한 사람들, 즉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 금융)”라고 표현했다.
디바인의 대출 이자율은 연 20~30% 수준이며, 첫 대출의 채무불이행률은 약 40%로 보고됐다. 에스테베스는 “높은 이자율이 이러한 손실을 상쇄해준다”며 차입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월드 토큰(World token)’의 일부는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테베스는 디바인의 대출 재원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부도율과 이자율을 고려해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는 항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디바인은 최근 시장 회복세와 함께 고위험 대출 시장에 뛰어든 신생 암호화폐 대출 스타트업 중 하나로,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기조에서 정치적 훈풍까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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