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2011년 이후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OG(초창기)’ 비트코인 지갑이 14년간의 휴면 끝에 자산을 이동했다.
24일(현지 시각) 더블록은 한 초창기 비트코인 지갑이 이날 약 14년 만에 깨어나 3962 BTC를 새 주소로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물량은 현 시세 기준 약 4억6800만 달러에 달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컴(Arkham)에 따르면, 이 지갑은 이체 전 0.0018 BTC를 먼저 전송해 테스트 트랜잭션을 수행했고, 이후 전체 보유량을 한 번에 이동시켰다. 지갑 주소 ‘15MZv...HjFUz’는 2011년 1월에 비트코인이 약 0.37달러에 거래되던 시기에 모든 코인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해당 자산의 가치는 불과 1453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장기 비활성 지갑의 갑작스러운 활동은 이번 달 들어 이어지고 있는 고래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지난 7월 23일에는 또 다른 초기 보유자가 1만603 BTC(약 12억6000만 달러 상당)를 이동시켰으며, 7월 4일 이후로는 별도의 주소에서 총 8만 BTC 이상이 이체되었다. 그 중 일부는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수탁 주소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들 ‘OG 지갑’의 활동이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매도를 준비하는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일부는 이러한 움직임의 배후에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디렉터 코너 그로건(Conor Grogan)은, 이 중 최소 하나의 지갑은 사토시 시기의 초기 채굴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채굴 경쟁이 적고 효율이 높아,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50 BTC의 보상 블록을 채굴할 수 있었다. 이는 현재 보상인 3.125 BTC보다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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