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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엘살바도르, 2월 이후 비트코인 안 샀다"… 부켈레 발언과 엇갈려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7-21 17:0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엘살바도르 정부가 올해 2월 이후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한 공식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더블록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첫 번째 구조조정 프로그램 검토 보고서의 일환으로 공개한 문서에서 엘살바도르가 지난 2월 이후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엘살바도르 중앙은행 총재 더글라스 파블로 로드리게스 푸엔테스(Douglas Pablo Rodríguez Fuentes)와 재무장관 헤르손 로헬리오 포사다 몰리나(Jerson Rogelio Posada Molina)가 공동 서명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엘살바도르 공공 부문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변동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에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보유한 모든 핫월렛과 콜드월렛의 주소를 IMF에 제출하고 이를 감시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과 그의 직속 '비트코인 사무국(Bitcoin Office)'은 그동안 엘살바도르가 2022년 11월부터 매일 1 BTC씩 구매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6242 BTC로, 약 7억3700만 달러 상당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또한 대부분 바이낸스나 비트파이넥스의 핫월렛에서 매일 1 BTC씩 이동하는 거래 내역을 추적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IMF 보고서는 이러한 증가가 실제 매입이 아니라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다양한 지갑 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통합한 결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고서 각주에는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의 보유량 증가분은 다양한 정부 지갑 내 비트코인을 통합한 결과”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부켈레 대통령이 지난 2월 IMF와 14억 달러 규모의 금융 협약을 체결하면서도 “우리를 국제사회가 고립시키고 대부분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떠났을 때도 구매를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구매 지속을 천명했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비트코인 사무국의 책임자 스테이시 허버트(Stacy Herbert)도 지난 3월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영원히 블록체인에 기록된 엘살바도르의 행동보다 IMF의 말에 더 신뢰를 둔다”며, 실질적 구매가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