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비트코인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비트코인을 가장 공격적으로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최대 기관 주주로 떠올랐다.
15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 리서치 플랫폼 인텔(Intel) 자료를 인용하여 뱅가드는 현재 스트래티지 클래스 A 보통주 2000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유통 주식의 약 8%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뱅가드는 간접적으로 약 2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약 235억 달러 상당)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2025년 1월부터 4월 사이 26.3% 증가한 수치다.
스트래티지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이 이끄는 기업으로, 비트코인을 회사의 주요 재무 자산으로 채택한 것으로 유명하다. 뱅가드는 비트코인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ETF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지만, 자사 대표 상품인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Vanguard Total Stock Market Index Fund)’ 등 다양한 인덱스 펀드와 ETF를 통해 스트래티지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 투자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에도 불구하고, 뱅가드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비트코인 회의론자에 가깝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5월 뱅가드 CEO 살림 람지(Salim Ramji)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별도 상품을 제공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유행을 쫓기보다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또한 ETF 전문 매체 ETF.com과의 인터뷰에서도 람지 CEO는 “우리는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에 베팅하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는 지난 50년간 우리가 구축해온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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