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의 신당 창당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6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머스크가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출범하며 공화당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가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머스크가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자 트럼프는 선언 몇 시간 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일론 머스크가 지난 5주 동안 사실상 열차 사고처럼 완전히 탈선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미국 역사상 제3정당은 성공한 적이 없다. 이 시스템은 그런 정당에 맞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은 2026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일부 공화당 지역구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화당 표 분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머스크는 공화당이 통과시킨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인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에 반발하며 이 법안을 지지한 의원들을 낙선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는 "해당 법안은 향후 10년 동안 3조3000억 달러의 국가 부채를 추가할 것이라며 역겨운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법안이 자신이 일시적으로 맡았던 정부지출 효율성 부서(DOGE)의 개혁 노력을 무력화시킨다고 주장했다. DOGE는 머스크가 도지코인(Dogecoin)의 이름을 본떠 명명한 부서로, 정부 지출 축소를 목표로 한 조직이었다.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이 “단 23개의 상원 의석과 810개의 하원 지역구만 장악해도 주요 법안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영향력과 자금력을 감안하면, 이번 신당 창당이 미국 양당 정치체제에 예상보다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실제로 머스크가 창당 선언을 한 직후, ‘아메리카당’과 ‘DOGE’, ‘X’를 이름에 포함한 다수의 정당이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되었으며, 이 중 일부는 가짜라는 것이 머스크 본인의 확인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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