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금융기관 설립에 나선다.
2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틸을 포함한 억만장자 그룹이 미국 은행 인가를 신청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인가가 승인되면 정식 은행으로서 예금 수취와 대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새롭게 설립될 이 은행은 스타트업과 암호화폐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 서비스에 특화되며, ‘에레보르(Erebor)’라는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투자자는 틸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를 포함해, 방산업체 앤듀릴(Anduril)의 공동창업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 벤처캐피탈 8VC의 창립자 조 론스데일(Joe Lonsdale)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틸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한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틸은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Bullish)에도 투자했으며, 이 거래소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기업공개)를 신청했다.
에레보르는 단순한 암호화폐 친화 은행을 넘어, 기존 은행권에서 자금 확보가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과 고위험 기업에도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규제 강화로 인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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