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을 중심으로 전문 투자자들의 매수 확신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라고 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중국 내 테더(USDT) 할인,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 등 일부 지표는 최근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만5200달러를 재확인한 후 반등하여 10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유로존의 통화 공급 확대와 미국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과 맞물려 발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에 따르면, 프로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이 5% 중립 기준 아래에 머물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아직 본격적인 상승장을 확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지표는 6월 11일 비트코인이 11만 달러을 테스트하던 당시를 마지막으로 강세 신호 근처에 도달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유로존의 4월 기준 광의통화(M2)가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통화 팽창 신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의 유동성 확대 기조와 맞물린다. 동시에 발표된 미국 ADP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3만3000명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롱 수요가 낮은 이유를 경기 침체 위험과 글로벌 무역전쟁의 격화 가능성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7월 9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일본산 제품에 3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10% 상호관세 감축을 추진 중이나, 역내 입장 차이로 구체적 반격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선물 시장뿐 아니라 비트코인 옵션 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급락이 예상될 경우, 25% 델타 스큐 지표가 6% 이상으로 상승하며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다. 하지만 현재 이 수치는 0%로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움직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테더가 공식 환율보다 약 1%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감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테더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재의 할인 폭은 5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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