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사명을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하고,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파라택시스캐피털매니지먼트(Parataxis Capital Management LLC, 이하 PCM)의 계열사인 파라택시스홀딩스(Parataxis Holdings LLC)가 브릿지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이뤄졌다.
더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20일 이사회를 통해 총 2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의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200억 원, 전환사채(CB) 50억 원 규모로, PCM 측은 이를 통해 브릿지바이오의 지배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최대주주가 되는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1호 유한회사(Parataxis Korea Fund 1 LLC)’는 파라택시스홀딩스의 계열사다.
향후 브릿지바이오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회사 측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 대한 PCM의 오랜 운용 경험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BTC 재무 전략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임 CEO는 PCM의 파트너인 앤드류 김(Andrew Kim)이 맡으며, PCM 및 파라택시스홀딩스를 공동 창립한 에드워드 진(Edward Chin)은 새 이사진에 합류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지분 이동을 넘어, 디지털 자산과 바이오 산업 간 융합 모델을 모색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회사는 현재까지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등 핵심 임상 과제는 기존 경영진 주도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규 대표는 공동 창립자로서 바이오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총괄하며 이사회 멤버로도 남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 사업과 비트코인 기반 신사업이 병행되는 구조”라며, “이번 증자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은 물론, 상장 유지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CEO 앤드류 김은 “미국의 스트래티지(Strategy)나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 사례처럼 비트코인 기반의 기업 재무 전략에 대한 글로벌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을 이 흐름의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건전한 지배구조와 자본 운용 원칙 아래 기관투자자들의 BTC 접근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진 역시 “이번 거래를 통해 한국 최초의 BTC 트레저리 기업이 출범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전략적 가치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와 시장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며, 관련 자문은 법무법인 세종(법률)과 딜로이트(재무)가 맡았다. 파라택시스 측은 오는 8월 주총 이후 추가 펀드 결성과 관련한 세부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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