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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년 만에 3000선 탈환… 증시 질주에 가상자산 거래대금 '뚝'

디지털뉴스팀

승인 2025-06-23 10:25:0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코스피가 약 3년 반 만에 3000선을 탈환했다. 반면 올해 초까지 증시를 압도한 가상자산 시장은 무역 갈등,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 수준에 근접하며 증시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만큼 가상자산의 투자 수요가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0포인트(p)(1.48%) 오른 3021.8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긴 건 약 3년 5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17일(2998.62p), 19일(2996.04p) 이후 세 차례 시도 끝에 3000포인트를 넘었고 장 중에는 3022.06p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 이날 오후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총 거래대금은 약 2조 1578억 원이다. 일주일 전보다 61% 급감한 수치다.

가상자산 거래소별 거래대금은 △업비트(1조 3746억 원) △빗썸(7243억 5037만 원) △코인원(412억 2658만 원) △코빗(127억 3476만 ) △고팍스(43억 1706만 원)다.

특히 지난 15일 업비트와 코인원, 고팍스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같은 달 빗썸과 코빗도 지난 4월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적은 거래대금을 보였다.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웃돌았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져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6000억 원으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0조 7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1~2월에도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 1000억 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주요 무역국에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기 시작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실제로 국내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1월 업비트에서 처음으로 1억 6000만 원을 돌파했지만, 불과 두 달 반 만에 1억 20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1억 5500만 원까지 반등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며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됐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리스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글로벌 무역 전쟁 여파로 지난 4월 9일 장중 2284.72선까지 밀렸지만 이달 초부터 상승 폭을 키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본시장에서 비정상적 요소만 걷어내면 3000포인트를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몇 가지 조치만 추가하면 장기적으로 5000포인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전쟁과 중동 지역 전쟁이 가상자산 가격 반등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국내 증시는 회복하다가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 3000선을 넘겼다"며 "가상자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주식 시장으로 투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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