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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 자오 “암호화폐에도 '유언장 기능' 필요”… 사망 시 자산 분배 기능 촉구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6-20 16:10:00

창펑 자오가 X를 통해 '암호화폐 유언장' 기능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창펑 자오가 X를 통해 '암호화폐 유언장' 기능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바이낸스(Binance)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암호화폐 플랫폼에 ‘유언장 기능(will function)’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1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오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이 주제는 사람들이 회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다”며 “모든 플랫폼은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 자산이 사전에 정한 비율로 지정 계좌에 분배될 수 있도록 ‘유언장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 이후에도 사용자의 디지털 자산이 지정된 사람에게 안전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발언은 바이낸스가 지난 6월 12일 진행한 업데이트를 통해 ‘긴급 연락처 및 상속 기능’을 도입한 직후 나왔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사망하거나 오랫동안 계정에 접속하지 않을 경우, 지정된 비상 연락처에게 알림이 전송되고, 이후 해당 연락처가 상속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X 사용자 크립토브레이브HQ(CryptobraveHQ)는 바이낸스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정말 사려 깊은 업데이트”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가 갑작스러운 죽음과 부실한 상속 메커니즘 때문에 유실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커뮤니티 사용자들도 이 기능을 반겼지만, 일부는 한계점도 지적했다. 유니스왑12(Uniswap12)라는 사용자는 “바이낸스 계정은 단순한 암호화폐 이상이다. 여기에 담긴 콘텐츠, 사회적 존재감, 커뮤니티 내 영향력 등 무형의 자산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계정 전체를 상속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X 사용자 가지(Ghazi)는 “더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디지털 자산의 상속 준비 필요성을 강조했고, 빈(Binn)이라는 사용자는 “이 기능은 진정한 탈중앙화로 가는 진일보”라고 평가하며 “이제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이 안전하게 상속될 수 있다는 보장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3년 두바이 기반의 변호사 이리나 히버(Irina Heaver)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개인이 사망했을 경우, 가족들이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고 결국 회복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반드시 생전부터 상속 계획에 암호화폐를 포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히버는 특히 암호화폐 투자자의 대부분이 27세에서 42세 사이의 젊은 층으로, 종종 사후 자산 분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자산이 있다는 내용만 명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갑 접근법 등 구체적인 기술 지침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