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을 10년 이상 보유한 ‘고대’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는 비트코인의 양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2024년 반감기 이후 공급은 줄고 수요는 증가하면서, 향후 100만 달러 가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공급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매일 약 550개의 비트코인이 ‘고대’ 공급군에 추가되고 있는데, 이는 새롭게 발행되는 450 BTC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처럼 10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코인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실질적인 유동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의 약 17%에 해당하는 340만 BTC가 고대 공급으로 분류되며, 이 수치는 2026년까지 30%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고대 코인은 하루 기준으로 3% 미만의 빈도로만 감소하고 있어, 강한 보유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동시에 기관 자금의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자금이 2025년 1200억 달러, 2026년에는 3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앙은행, 국가 기관, 자산운용사, 상장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적극 편입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으며, 이 같은 수요는 비트코인의 유동 공급량을 더욱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약 21조 달러에 이르러야 하지만, 공급량이 고정된 구조에서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수요와 가격의 비선형적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013년, 2017년, 2021년 세 차례 반감기 이후마다 강세장이 이어졌던 역사적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의 시장 구조도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의 모든 참여자들이 영구적인 홀더는 아니다.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10년 이상 보유된 고대 코인의 공급은 하루 기준 약 10%에서 감소했으며, 이는 과거 평균의 네 배에 달한다. 5년 이상 보유된 코인의 경우도 같은 기간 동안 39%의 날에서 공급이 줄어들어, 시장의 불확실성과 횡보장 속에서도 일부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고정 공급이라는 구조 안에서도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나 횡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전통 금융기관들은 2024년 보수적인 내부 규제로 인해 약 350억 달러 규모의 수요가 실제 유입되지 못한 상태이며,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 자산은 총 60조 달러에 달한다. 비트와이즈는 가장 낮은 수요 예측인 약세 시나리오에서도 1500억 달러 이상의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총 426만 BTC가 흡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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