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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BBVA 은행, 부유층 고객에 '포트폴리오 최대 7%' 암호화폐 배정 권고

한지혜 기자

승인 2025-06-18 15:05: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스페인의 두 번째로 큰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가 최근 부유층 고객들에게 암호화폐에 최대 7%까지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는 은행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을 공식 허가받은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조치다.

로이터 통신,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BBVA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위험 선호도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 중 3%에서 7%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할당할 것을 권고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조언은 BBVA 스위스 지점의 디지털 및 블록체인 솔루션 총괄 필립 마이어(Philippe Meyer)가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마이어는 “지난해 9월부터 우리는 프라이빗 고객에게 비트코인 관련 자문을 시작했으며, 이제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고객에 한해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3% 수준만 투자해도 포트폴리오 성과가 향상되며, 이 정도는 위험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BBVA의 이번 행보는 유럽연합(EU) 규제 당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반복적으로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 증권시장국(ESMA)에 따르면 현재 EU 내 은행의 약 95%는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BBVA는 2021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했으며, 2024년 말부터는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며 전통 금융기관 중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스페인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국내 거래를 허용받았다. BBVA는 우선 제한된 고객군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했으며, 향후 모바일 앱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암호화폐를 사고팔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