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국내뉴스

코빗, 초유의 '12시간 먹통'… 금감원 "현장점검" 검토

디지털뉴스팀

승인 2025-06-18 09:50:00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서 12시간 넘게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거래소 내부 시스템 장애가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원인 파악을 위해 코빗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12시간 동안 가상자산 거래 전면 중단…"해킹은 아냐"

코빗은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거래소 시스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코빗은 "일부 시스템 내부 장애로 거래소 이용이 제한됐다"며 "이용자의 자산과 데이터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밤 11시까지 이뤄질 예정이던 점검은 일정이 한 차례 연기돼 이날 오전 2시부터 가상자산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가상자산 매매는 같은 날 오전 3시부터 재개됐다. 사실상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없던 셈이다.

지난 2017년 빗썸에서 1시간 30분, 지난 1월 업비트에서 2시간 넘게 서비스가 중단된 적이 있었지만,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12시간 이상 거래가 전면 중단된 사례는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코빗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긴급히 점검을 진행했다"며 "해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빗이 지난 4일부터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에 적용한 대규모 인터페이스(UI) 개편으로 인한 오류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편된 UI 운영 방식이 기존 시스템과 충돌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급격한 업데이트로 가상자산 거래 내역(로그)이 시스템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 경우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가 날아갔나 생각될 정도로 심각하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4시간 거래·높은 시장 변동성에 투자자 불안…금감원 현장점검 검토

24시간 거래되며 가격 변동성이 심한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12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된 상황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빗을 이용하는 한 익명의 투자자는 뉴스1에 "갑자기 서버를 점검한다는 이유로 거래가 계속 먹통"이라며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 이유도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가상자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주식 시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바 있다. 지난 3월 18일 한국거래소(KRX)의 거래 시스템 오류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매매 거래 체결이 약 7분 동안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규장에서 코스피 종목 전체 거래가 멈춘 것은 지난 2005년 한국거래소 출범 이후 최초였다. 심지어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던 상황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금감원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관련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점검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번 '12시간 거래 먹통' 사태도 쉽게 짚고 넘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감원은 사태 파악을 위해 코빗 현장 점검에 나서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위한 공문 발송 등 형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이용자 불편 대응 등을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1단계 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전산장애와 해킹 등 사고 시 이용자 피해 보상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1단계 법안에 전산 장애와 관련해 법적으로 책임을 묻거나 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점이 한국거래소의 사례와 다른 점"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한국거래소에 비해) 규모도 작고 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