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베트남이 암호화폐 자산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한 포괄적 디지털 기술 산업법을 통과시켰다.
15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14일 ‘디지털 기술 산업법(Law on Digital Technology Industry)’을 승인했다. 이 법은 2026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며,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규제 체계 안에 포함시킨다. 현지 언론은 이번 법 제정이 베트남이 디지털 혁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법은 디지털 자산을 ‘가상 자산(virtual assets)’과 ‘암호 자산(crypto assets)’으로 구분한다. 두 자산 모두 암호화 기술이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전송과 검증이 이루어지지만 증권, 디지털 법정화폐, 기타 금융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이들 자산 유형에 대한 사업 조건, 분류 기준, 감독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또한 사이버보안 및 자금세탁방지(AML) 조항을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명시했으며, 이는 2023년부터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FATF)’의 감시 목록(그레이리스트)에 오른 베트남의 위상 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입법은 단순히 암호화폐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AI,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 대한 포괄적 지원책도 함께 담겼다.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 토지 사용권, 연구개발(R&D) 지원 등이 제공되며, 특히 반도체 설계나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우선 대상이 된다.
지역 정부에는 디지털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보조금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 지원이 권고되었으며, 국가 교육 정책에도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가 반영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 법이 “디지털 기술 산업에 특화된 독립 법률을 제정한 세계 최초의 입법 사례”라며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의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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