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제와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구축을 위한 법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향후 암호화폐 정책 구상에 대해 언급했다.
1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인베이스(Coinbase)가 주최한 '스테이트 오브 크립토 서밋(State of Crypto Summit)'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참석해 향후 암호화폐 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서 두 번째로 발표한 공식 메시지다. 그는 “미국 정부에서의 암호화폐 정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행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국가 비축 시스템 구축, 디지털자산 전담 워킹그룹 구성,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의 행정명령을 통해 정책을 추진해왔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는 ‘GENIUS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단순한 시장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상원이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GENIUS 법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클로처(cloture·국회나 의회에서 토론을 종료하고 투표를 진행하기 위한 절차) 절차를 통과시킨 상황에서 나왔다. 하원에서도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역할을 구체화하는 ‘CLARITY 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관련 조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해당 법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대통령 가족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코인은 대통령 재임 중 트럼프 본인의 사익 추구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유권자를 겨냥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3월 뉴욕시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Digital Asset Summit)’ 행사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책 구상을 발표했으며,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Bitcoin 2024)’ 행사에는 직접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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