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의 연관성으로 한 차례 좌초됐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마침내 상원의 관문을 넘었다.
1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위한 지침 수립법(GENIUS Act)’을 표결에 부쳐 찬성 68표, 반대 30표로 본회의 정식 토론 및 표결 단계로 진입시키는 절차를 승인했다.
상원 다수당 대표 존 튠(John Thune) 의원은 이날 상원 연설에서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기 위한 핵심 법안이 바로 GENIUS 법”이라며, 의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은 것과 보조를 맞춘 메시지로 해석된다.
튠 의원은 “우리는 암호화폐를 주류 금융으로 끌어들이길 원하며, GENIUS 법안은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에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졌으나,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법안의 핵심적인 문제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관련된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트럼프 밈코인 보유자에게 저녁 식사 및 전직 대통령 접견 기회를 제공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특혜를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전례 없는 부패”라고 맹비난했다.
GENIUS 법안이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될 경우, 하원으로 송부되어 추가 심사와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근소한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수정안 요구가 지속되면서 본회의 통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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