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이 새로운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1.7% 급락했다.
1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10일 장 마감 후, 2032년 6월 15일 만기 예정인 0% 금리의 전환우선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채에는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매입 옵션도 포함돼 있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 목적에 대해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게임스톱의 투자 정책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비트코인 추가 매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실제로 게임스톱은 지난 5월 28일, 이전 전환사채 조달 자금 중 일부를 통해 총 4710개의 비트코인(BTC)을 매입했으며, 이는 당시 기준 약 5억1300만 달러다.
이로써 게임스톱은 현재 기준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13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이와 같은 전환사채를 통한 비트코인 매입 방식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 일부 미국 기업이 채택한 전략과 유사하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게임스톱이 1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회사는 분기 순이익 4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230만 달러 손실을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매출은 17% 감소한 7억324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 여파로 게임스톱 주가는 10일 정규장에서도 5.34% 하락했다.
한편, 게임스톱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을 공식화한 5월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18.5% 하락했으며, 이번 시간 외 거래 하락까지 반영하면 3월 25일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의 주가 상승분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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