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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중앙은행, 사상 첫 비트코인 매입… "디지털자산 실무 쌓기 위한 조치"

한지혜 기자

승인 2025-11-14 13:30:00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체코 중앙은행(CNB)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매입해 100만 달러 규모의 ‘테스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체코 중앙은행은 디지털자산 테스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조치일 뿐, 외환보유액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려는 단기 계획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CNB는 "이번 매입은 기존의 국제준비자산 외부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히며, "이 포트폴리오를 추가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책적 전환보다는 제한적이고 탐색적인 실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조치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10월 30일 중앙은행 이사회 승인을 받아 구성되었으며, 비트코인,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토큰화된 예금 등이 포함됐다. CNB는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실제로 어떻게 보유·관리할 수 있는지 기술적·법적·운영적 절차를 전반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목표다.

알레쉬 미흘(Aleš Michl) 총재는 “이번 실험은 중앙은행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시험해보고, 외환보유액 분산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논의를 거치며 향후 결제 방식과 자산 토큰화의 가능성까지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2~3년에 걸쳐 진행 상황과 평가 결과를 꾸준히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는 이번 테스트 포트폴리오가 블록체인 기반 자산 간 비교뿐 아니라 안전한 보관, 결제, 회계 처리, 감사 가능성 등을 실제 환경에서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토 대상에는 키 관리, 다중 승인 체계, 위기 대응, 자금세탁방지(AML) 준수 등 다양한 실무 요소가 포함된다.

은행 측은 “이론적으로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과 어려움은 실험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 전문성 유지와 기술적 대비 태세가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동기라고 설명했다.

hjh@blockchaintoday.co.kr